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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의학 (고양이의 병증)

18년차 집사의 경험이 녹아든 고양이 화장실 문제 해결법

by 고덕이 2025. 4. 30.

고양이를 키우다 보면 한 번쯤은 “왜 갑자기 화장실을 안 쓰지?” “이불에 실수한 이유가 뭘까?” 같은 고민을 하게 됩니다. 저는 다행하게도 화장실 문제로는 속앓이를 한 적이 많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주변에서는 이불에 소변을 누는 아이들이 간혹 있더라고요, 사실, 고양이의 화장실 습관은 단순한 청결 문제가 아니라 건강과 심리 상태까지 보여주는 신호입니다.
오늘은 저의 경험과 전문가 팁을 바탕으로, 집에서도 실천할 수 있는 고양이 화장실 문제 해결법을 정리해보겠습니다.

 

화장실 창문에서 졸고있는 천둥이

1. 고양이는 청결한 화장실에 집착한다.

고양이는 정말 깔끔한 동물이에요. 저도 처음엔 “이 정도면 깨끗하지” 싶었는데, 고양이 입장에선 하루만 지나도 냄새나고 불쾌해 합니다. 저희는 하루에 두번 아침 저녁으로 치우는데도 간혹 화장실이 더럽다며 야옹소리로 집사를 불러댑니다.

우리집 아이들은 소변 실수를 한 적이 없는데 다른 집 아이들과 비교를 해보니, 화장실의 청결도에 차이가 많았습니다.

 

저희집은 집에 있는 날이 많아 화장실 청소를 자주 신경쓸 수가 있었는데요, 실수하는 집은 출퇴근으로 바쁘고 약속으로 바쁜 스케쥴 때문에 간혹 화장실 청소를 2~3일 정도 미루는 날이 있었습니다.

그 차이가 화장실 실수를 만든게 아닐까 유추해 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루 1~2번은 꼭 배설물을 치워주세요.
화장실의 모래가 잘 안굳는다면 모래 전체갈이가 필요합니다.
고양이는 향이 없는 모래를 더 좋아합니다.

 

2. 고양이는 화장실 위치도 집착한다.

고양이도 화장실 볼 때는 조용하고 안전한 곳을 원합니다. 그러면서 볼일을 볼 때 주변이 보여 위험을 차단할 수 있는지도 중요하게 여깁니다. 또한 사람이 왔다갔다를 많이 하는 동선에 놓으면 싸다가 팍 튀어나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고양이의 입장에서 좋은 위치가 결국에는 사람에게도 좋은 위치입니다.

 

3. 다묘가정이라면? 화장실 갯수에 신경쓰세요!

화장실 개수, 생각보다 중요합니다! 고양이 두 마리 키우면서 “화장실 하나면 되겠지?” 했다가 서로 냄새를 싫어하는 바람에 불편해진 경험이 있어요, 최소한 고양이 수에 맞는 화장실 갯수가 중요합니다.

또한, 화장실이 너무 작아서 몸이 다 들어갈 수 없거나 고양이가 화장실안에서 냄새를 맡고 이동하고 모래를 덮을 수 있는 충분한 공간이 없다면? 화장실을 대형 사이즈로 바꿔주세요! 고양이가 편하게 화장실을 사용할 수 있어야 그 외 공간에 실수를 하지 않아요!

 

4. 고양이마다 취향이 다른 모래종류

고양이도 사람처럼 모래 촉감이나 냄새에 민감해요. 저희집은 벤토를 쓰다가 두부모래를 사용한적이 있는데 두부모래에는 볼일을 보지 않더라고요, 또 두부모래를 먹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아이들의 건강을 생각해서 소변색을 체크하기 위해 카사바 모래를 사용하고 있어요.


새 모래로 바꿀 땐 기존 모래와 섞어서 천천히 적응시켜야 실수가 적어집니다.
벤토나이트, 두부 모래, 카사바 등 여러 종류를 시도해보고, 고양이가 좋아하는 걸 찾는 게 중요해요.

5. 고양이의 배변은 정말 중요한 문제

화장실 문제는 단순한 습관 문제가 아니라 건강의 적신호일 수 있어요.


소변을 자주 보고 양이 많아진다 > 신부전이 있을 수도 있어요

소변을 힘들어하거나 양이 적다 > 방광염이 있을 수 있어요
피가 섞여 있다 > 빈혈 및 다수의 이상이 있을 수 있어요

변비, 설사 등 평소와 다른 배변이라면 꼭 체크해 보세요, 고양이에게 잘 나타나는 신부전은 빈뇨, 다뇨 증상을 갖고 있어서 이상을 확인하기가 쉽습니다. 조금이라도 평소와 다르면 바로 수의사 상담이 답입니다.

 

6. 스트레스와 환경 변화에 민감한 고양이

이사, 가구 위치 변경, 새로운 가족 등 환경이 바뀌면 고양이도 스트레스를 받아요. 시간을 두고 조금 기다려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이사를 왔다면 모래를 새로 갈지 말고 기존에 사용하던 모래를 사용하시면 더 좋아요

또한 스트레스 완화용 페로몬(펠리웨이 등)을 써보시는 것도 추천하고, 평소에 숨숨집, 캣타워 등 안전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주시면 힘들고 지칠때 숨어있을 수 있어 정서 안정에 도움이 됩니다.

일상 루틴(밥, 놀이 시간 등)은 최대한 일정하게 유지하세요.

 

7. 실수와 영역표시의 구분이 필요해요

수컷의 경우, 가끔은 단순 실수가 아니라 영역 표시(스프레이)일 수 있어요. 스프레이는 주로 벽이나 세로 표면에 소량의 소변을 뿌리는 행동이에요. 중성화 수술을 하면 대부분 해결됩니다. (간혹 해결이 안되는 경우도 있어요)

새로운 냄새(이사, 손님 방문 등)가 원인일 때도 많아요.

 

고양이의 화장실 문제는 집사의 세심한 관심으로 답을 찾는 경우가 많습니다. 

혼내도 어차피 고양이는 하고자 하면 합니다.
고양이 화장실 문제는 집사의 세심한 관찰과 배려가 해답이에요.
화장실 청결, 위치, 모래, 건강, 스트레스까지 하나씩 점검해보세요.
우리 고양이들이 편안하게 지내는 것이 집사가 편안해지는 길인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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