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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의학 (고양이의 병증)

고양이 당뇨병, 인슐린 주사를 직접 놓아야 한다는 말에 겁먹은 보호자에게

by 고덕이 2026. 3. 11.

 

인슐린 주사를 직접 놓아야 한다는 말에 겁먹은 보호자에게

고양이 당뇨 진단을 처음 받은 보호자가 가장 많이 하는 반응은 두 가지다. 하나는 "어떻게 고양이가 당뇨에 걸릴 수 있냐"는 당혹감이고, 다른 하나는 "인슐린을 집에서 직접 놓아야 한다고요?"라는 공포다. 두 반응 모두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알고 나면, 고양이 당뇨는 생각보다 관리 가능한 질환이다.

고양이 당뇨는 사람의 제2형 당뇨병과 유사한 기전을 가진다. 인슐린 저항성이 높아지거나 췌장의 인슐린 분비 능력이 저하되면서 혈당이 만성적으로 상승한다. 비만, 운동 부족, 스테로이드 장기 투여, 말단비대증, 췌장염 등이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중성화된 수컷 중년 이상 고양이에서 특히 많이 발생한다.

 

증상과 진단

다음 증상이 보인다면 혈당 및 소변 검사를 받아야 한다. 물을 비정상적으로 많이 마시고, 소변량이 늘었다면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식욕은 오히려 늘었는데 체중이 감소하거나, 뒷다리가 약해져 발목 관절이 바닥에 닿는 듯한 보행(당뇨성 신경병증)이 보인다면 이미 상당히 진행된 상태다.

진단 시 한 가지 주의할 점은 고양이는 스트레스만으로도 혈당이 일시적으로 크게 상승한다는 것이다. 병원에서 측정한 혈당이 높다고 해서 무조건 당뇨로 단정할 수 없다. 프럭토사민(fructosamine) 수치를 함께 확인해야 하며, 이것은 지난 2~3주간의 평균 혈당을 반영해 스트레스성 고혈당과 진짜 당뇨를 구별하는 데 중요하다.

 

인슐린 치료와 관해

치료는 인슐린 주사가 기본이다. 처음에는 두렵지만, 고양이 피하지방층에 놓는 주사는 생각보다 고통이 적고, 대부분의 보호자가 2~3주 내에 익숙해진다. 정해진 시간에 동일한 양의 식이 후 주사하는 루틴이 혈당 조절의 핵심이다.

고양이 당뇨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관해(remission)' 가능성이다. 조기에 진단해 적절한 치료와 식이 관리를 병행하면 일부 고양이에서 인슐린 없이도 혈당이 정상화되는 관해 상태에 도달할 수 있다. 저탄수화물 고단백 습식사료로의 전환이 관해율을 높이는 데 기여한다는 연구가 다수 있다. 즉, 당뇨 진단이 평생 인슐린 주사를 의미하지 않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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