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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의학 (고양이의 병증)

고양이갑상선, 살이 빠지는데 밥은 잘 먹는다면? 감상선을 의심하라

by 고덕이 2026. 3. 12.

살이 빠지는데 밥은 잘 먹는다면, 갑상선을 의심하라

 

나이 든 고양이가 밥을 엄청나게 먹는데 오히려 살이 빠지고, 전에 없이 밤에 울부짖거나 안절부절못한다면 보호자 입장에서 노화로 단정짓기 쉽다. 하지만 이 증상들의 조합은 갑상선기능항진증(Hyperthyroidism)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은 10세 이상 고양이에서 가장 흔한 내분비질환으로, 갑상선 호르몬이 과도하게 분비되면서 온몸의 대사가 비정상적으로 가속화된다. 마치 엔진을 최고 출력으로 계속 돌리는 상태와 같다. 에너지 소모는 급증하는데 섭취가 따라가지 못해 근육과 지방이 빠져나가는 것이다.

 

눈에 띄는 증상들

체중 감소와 식욕 증가의 역설적 조합이 가장 핵심 증상이다. 여기에 과도한 음수, 빈뇨, 구토, 설사, 털 상태 악화, 심박수 증가, 고혈압이 동반된다. 일부 고양이는 반대로 식욕 부진, 무기력감이 나타나는 '무기력형' 갑상선항진증을 보이기도 하는데, 이 경우 진단이 더 늦어지는 경향이 있다.

진단은 혈액검사에서 T4(총 티록신) 수치를 측정하는 것이 기본이다. 대부분의 경우 T4가 명확히 상승해 있어 진단이 어렵지 않다. 다만 갑상선항진증이 신장 기능을 일시적으로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어, 치료 후 신장병이 드러나는 경우가 있다. 이를 '가려진 신장병이라 하며, 치료 전 신기능 평가가 중요한 이유다.

 

치료 선택지

치료는 크게 세 가지다. 첫째는 약물 치료로, 메티마졸이 국내에서 주로 사용된다. 매일 복용해야 하고 일부 고양이에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지만, 가장 접근하기 쉬운 방법이다. 둘째는 방사성 요오드 치료로, 비대해진 갑상선 조직만 선택적으로 파괴하는 방법이다. 완치에 가까운 결과를 얻을 수 있으나 국내에서 시행 가능한 기관이 제한적이다. 셋째는 외과적 갑상선 절제술로, 마취 위험을 감수할 수 있는 경우 고려된다.

갑상선항진증은 조기 발견 시 예후가 좋은 편이다. 문제는 증상이 서서히 나타나기 때문에 "그냥 늙어서 그런가 보다"하고 지나치는 경우가 너무 많다는 것이다. 10세를 넘긴 고양이라면 6개월마다 혈액검사를 통해 정기적으로 갑상선 수치를 확인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장 유효한 예방 전략이다. 병을 고치는 것보다 일찍 발견하는 것이 항상 낫다는 사실은, 고양이 의학에서도 예외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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