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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의학 (고양이의 병증)

고양이 신약, 심장병 치료제 펠리신 Felycin-CA1 고양이 심장병 최초 FDA조건부 승인

by 고덕이 2026. 3. 13.

고양이 심장병 최초의 치료제, 펠리신-CA1

펠리신 홈페이지 발췌

 

수의학의 역사가 바뀌었다

 

2025년 3월 14일, 미국 FDA가 고양이 비후성 심근증(HCM) 역사상 최초로 치료 약물을 조건부 승인했다. 약물의 이름은 펠리신-CA1(Felycin-CA1), 성분명은 시롤리무스(sirolimus) 지연방출정이다.

이 약이 나오기 전까지 HCM 진단을 받은 고양이 보호자가 수의사에게 들을 수 있는 말은 사실상 하나뿐이었다. "지켜봅시다."그게 전부였다. 증상이 없는 동안은 관찰하고, 심부전이 오면 증상을 완화하는 약을 쓰고, 혈전이 생기면 대응하는 것. 병 자체를 건드릴 수 있는 선택지가 없었다.

펠리신-CA1은 그 '지켜봅시다'의 시대를 끝낼 수 있는 최초의 도구다.시롤리무스, 어떻게 심근 비후를 막는가시롤리무스는 원래 사람의 장기이식 후 면역억제제로 사용되어온 약물이다. 그런데 이 약이 mTOR 경로를 억제함으로써 비정상적인 세포 증식을 막는다는 사실이 심장 분야에서도 주목받기 시작했다.

 

고양이 HCM에서는 심근 세포가 비정상적으로 비대해지는 것이 핵심 병변인데, 시롤리무스가 그 과정 자체를 억제할 수 있다는 것이 연구를 통해 확인됐다.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 수의대의 조슈아 스턴(Joshua Stern) 교수팀이 주도한 RAPACAT 임상시험에서, 펠리신-CA1을 투여받은 고양이들은 위약군에 비해 좌심실 벽 두께가 유의미하게 감소했다.

 

단순히 악화를 늦춘 게 아니라, 두꺼워진 심근이 실제로 얇아지는 결과였다.

이 데이터가 FDA 조건부 승인의 근거가 됐다.

 

어떤 고양이에게 처방되는가

펠리신-CA1은 모든 HCM 고양이에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적응증이 있다.

심초음파에서 좌심실 벽 두께가 6mm 이상으로 측정되지만 아직 울혈성 심부전, 심각한 유출로 폐색, 혈전 등 임상 증상이 없는 '무증상(subclinical) HCM' 단계의 고양이에게 처방된다.

즉, 이미 심부전이 발생한 고양이에게 사용하는 약이 아니라, 그 전 단계에서 진행을 막기 위한 약이다.

투여 방식은 주 1회 경구 투여이며, 목표 용량은 체중 kg당 0.3mg이다. 0.4mg, 1.2mg, 2.4mg 세 가지 정제 용량으로 출시되었으며, 반드시 수의사 처방이 필요하다. 투여 전에 간 기능 검사가 필수이며, 간 질환이나 당뇨가 있는 고양이에게는 사용할 수 없다.

 

'조건부 승인'이란 무엇인가

FDA 조건부 승인(conditional approval)은 일반 승인과 다르다. 대상 질환이 심각하거나 생명을 위협하며, 기존에 치료 수단이 없고, 효과에 대한 합리적인 기대가 가능하지만 완전한 임상 데이터를 갖추기가 구조적으로 어려운 경우에 한해 허용되는 경로다. 펠리신-CA1의 경우, 무증상 HCM 진단이 심초음파 같은 고급 검사를 요구하기 때문에 충분한 수의 적격 환자를 모집하는 것 자체가 매우 어렵다는 점이 인정됐다.

현재 스턴 교수팀은 HALT HCM 연구를 진행 중이다. 전국 20여 개 임상 기관에서 약 300마리 이상의 고양이를 대상으로 12개월간 추적하는 이 연구가 완료되면 완전 승인을 위한 데이터가 갖춰질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한국에서는 동물병원에 조금씩 들어가는 중이다. 또한 이 약이 효과를 보이려면 무증상 단계에서 HCM을 발견해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붙는다. 증상이 없는데 어떻게 발견하느냐가 문제인데, 정기적인 심초음파 스크리닝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양이 7마리 중 1마리, 9세 이상에서는 3마리 중 1마리가 HCM을 가지고 있다는 통계가 있다.

 

심장병은 여전히 성묘의 주요 사망 원인이다. 펠리신-CA1이 그 숫자를 바꿀 수 있을지, 앞으로의 연구 결과가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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